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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일기

변화에 민감한 나

요즘 약 때문인지, 오후에 일어나도록 잠이 늘었다.

일어나자마자 약을 먹고 그림을 그리다 밥을 먹었는데

그떄부터 식곤증이 오기 시작해 밖에 나가 커피를 한잔 사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커피 플레치노를 사왔고 나름 맛있게 먹으며 집으로 오던 중,

 

문득 어릴 적 커피를 아예 먹지 못하던 시절의 내가 기억났다.

 

커피 = 어른들의 음료 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대

모두가 함께 돼지갈비를 먹고 일어났던 식당의 문 앞 한 켠에 있던 커피머신 한대

어른들은 한 개씩 따라지기를 기다리며 좋다고 마시는데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친 외할머니가 한 입 마셔보라며 주었을 때의 느낌

 

그때는 '이런 걸 왜 먹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커피 마실래?'라고 묻는 게 당연한 시대에 와버렸네

 

모든게 변하고, 나도 변하고 있는데

그래서 나도 더 행복을 위해 가고 있는데

 

왜 문득 행복해지기 위해 , 더 행복해지고 있는 내가 아닌

그 당시의 내가 보고 싶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