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내가 진정한 나일까?
어제, 오랜만에 와인을 세잔 마시고 집으로 귀가했다.
요즘 경조증 상태라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소비가 많아지며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보인다.
수면 주기는 왔다 갔다 인 것 같지만 사실 오늘도 오전 6시 반에 일어난 걸 보면 대부분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병을 몰랐을 때의 나는,
경조증일때는 내가 참 밝고 긍정적이며 희망차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우울증이 왔을 때에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울감에 사로잡힌 열등감, 피해의식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둘 중의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항상 나는 경조증일때는 밝은 내가, 우울증일 때는 우울한 내가
원래 '나'라는 사람 (진정한 나) 의 성격이라고 인식했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들은 모두 다 틀렸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나는 둘 모두의 나를 나라고 인식하면 된다.
어느 쪽의 나도 나다.
다만 기분의 차이로 인해 행동이 달라지는 것뿐, 큰 의미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니까.
이 단순한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도 놀랍다. 정말 많이 고민했구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