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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일기

조울증 환자의 소소한 일기 1 (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일까?)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일까?


어제, 오랜만에 와인을 세잔 마시고 집으로 귀가했다.

요즘 경조증 상태라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소비가 많아지며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보인다.

수면 주기는 왔다 갔다 인 것 같지만 사실 오늘도 오전 6시 반에 일어난 걸 보면 대부분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병을 몰랐을 때의 나는,

경조증일때는 내가 참 밝고 긍정적이며 희망차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우울증이 왔을 때에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울감에 사로잡힌 열등감, 피해의식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둘 중의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항상 나는 경조증일때는 밝은 내가, 우울증일 때는 우울한 내가

원래 '나'라는 사람 (진정한 나) 의 성격이라고 인식했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들은 모두 다 틀렸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나는 둘 모두의 나를 나라고 인식하면 된다.

어느 쪽의 나도 나다.

다만 기분의 차이로 인해 행동이 달라지는 것뿐, 큰 의미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니까.

 

이 단순한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도 놀랍다. 정말 많이 고민했구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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