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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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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민감한 나 요즘 약 때문인지, 오후에 일어나도록 잠이 늘었다. 일어나자마자 약을 먹고 그림을 그리다 밥을 먹었는데 그떄부터 식곤증이 오기 시작해 밖에 나가 커피를 한잔 사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커피 플레치노를 사왔고 나름 맛있게 먹으며 집으로 오던 중, 문득 어릴 적 커피를 아예 먹지 못하던 시절의 내가 기억났다. 커피 = 어른들의 음료 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대 모두가 함께 돼지갈비를 먹고 일어났던 식당의 문 앞 한 켠에 있던 커피머신 한대 어른들은 한 개씩 따라지기를 기다리며 좋다고 마시는데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친 외할머니가 한 입 마셔보라며 주었을 때의 느낌 그때는 '이런 걸 왜 먹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커피 마실래?'라고 묻는 게 당연한 시대에 와버렸네..
조울증 환자의 소소한 일기 1 (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일까?)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일까? 어제, 오랜만에 와인을 세잔 마시고 집으로 귀가했다. 요즘 경조증 상태라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소비가 많아지며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보인다. 수면 주기는 왔다 갔다 인 것 같지만 사실 오늘도 오전 6시 반에 일어난 걸 보면 대부분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병을 몰랐을 때의 나는, 경조증일때는 내가 참 밝고 긍정적이며 희망차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우울증이 왔을 때에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울감에 사로잡힌 열등감, 피해의식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둘 중의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항상 나는 경조증일때는 밝은 내가, 우울증일 때는 우울한 내가 원래 '나'라는 사람 (진정한 나) 의 성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