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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병원

동네 정신과를 고르는 방법 (최근 다녀온 기록)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약을 내 맘대로 끊은 이후로 병원에 최근 다시 가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리스트로 뽑은 병원은 3개.

하나씩 골라 차근차근 가보기 시작했다.

모든 병원에서 나는 초진이었고 1주일치 약을 받아왔다.

 

https://my-bipolar-disorder.tistory.com/9

에서도 말했듯 거리, 추천, 직접 가본 후기 위주로 가볼 병원을 선정한다.

 

그리고 다닐 병원을 고르기 시작하는데 그 기준은 거리, 의사의 태도, 의사의 이력, 병원 기다림, 상담(가능한 여부)이다.

세 병원 모두 상담 가능한 병원이었고 거리 또한 가까워 선정되었다.

 

11월 26일

나에게 제일 가까운 A 병원에 다녀왔다.(걸어서 10분)

A병원 의사의 이력은 군의관이었다.

 

장점은 병원 환자 대기수가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의사와 면담할 수 있었다.

예약한 시간 그대로, 혹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바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수월.

 

하지만 단점이 컸다.

내 얘기를 듣고 질문해주거나 약을 설명해주기보다는 그냥 내가 이야기를 해야

듣고 약을 조절하는 형식. 약에 대한 큰 설명도 없었다.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패스.

 

가격 - 9,500원

 

12월 13일

B병원은 제일 거리가 있는 병원이었다.

이력은 소아 쪽이셔서 그런지 상담치료도 미술치료(아동)가 있더라.

 

장점은 초진이라 그런지 20분 동안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줬다. (무려 뒤에 환자분들이 많았음에도)

약에 관해서도 나에게 무슨 약으로 바꾸며 무슨 효능이 있다. 무슨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시켰다.

내가 요구한 것(하루 한번 약 먹기)을 최대한 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고 개인상담 또한 잘 되어있는 편이었다.

 

단점은 거리. 내가 제일 많이 보는 것이 거리인데 멀미가 심한 나로선 주 1회를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이 됐다.

그리고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 예약을 해도 기다림이 있다는 것. 30분~1시간 정도 밀릴 수도 있는데 이건 큰 단점이다.

내가 갔을 때는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기다림이 있었다.

개인상담도 환자가 너무 많아 상담사가 괜찮을까 걱정될 정도.

이력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가격 - 14,200원

 

12월 17일

거리가 가깝고 새로 생긴 C병원에 다녀왔다. (걸어서 10분)

사실 A병원에 가다가 우연히 새로 생긴 걸 보고 넌지시 머릿속에 넣어뒀다 한번 다녀왔다.

이력은 주로 조현병, 불안 쪽이었고 상담치료도 있는 것 같았다.

 

장점은  초진이라 15분정도 내 얘기를 무던히 잘 들어주고 잘 소통했다는 것. 질문이 많았다. 생각보다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오라고 까지 얘기해주셨다. 약에 대한 설명도 잘해주셨고 부작용도 인지시켜주셨다.

새로 생겨서 그런지 아직 정식 환자가 많지 않아 기다림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 생기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단점은 약봉투에 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있지 않다는 것. 물어보니 처방전(무료)을 떼어준다고 하셨다.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따로 처방전을 받아야 하니 살짝 번거롭다.

 

가격 - 12,300원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 상담에 관해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고 나서 최종 병원을 확립하도록 해보겠다.